Avoid Tale : 피하려고 하는 것들과 마주보다

밴드이름이 독특하다.

밴드이름의 의미를 묻자 영어단어 중 ‘피하다’는 뜻의 avoid와 이야기의라는뜻의 tale을 합친 합성어로된 이름이라고 대답한다. Avoid 와 Tale이라는 말로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밴드 Avoid Tale :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었던 소년들

첫 데뷔싱글에 대한 소회를 묻자 만드는 내내 무척이나 외로웠고 아파서 오히려 더 위로가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는 밴드 Avoid tale은 한 동네에서 자란 동갑내기 소년들로 이루어져있다.

함께 같은 음악을 듣고 얘기해왔던 친구들이라 밴드가 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수월했다는 이들은 현재 모두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스물두살.

노래로 들었을 때 느끼는 청아함과 전혀 다른, 묵직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한 후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백지호(보컬&기타)와 김연종(베이스&콘트라베이스), 그리고 최석근(피아노)이 그들이다. 한눈에 보아도 같은 색깔과 세계관을 갖고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밴드 안의 균형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2009년 첫 데뷔싱글 [Comfort:위로]

대망의 첫 싱글의 타이틀 곡은 I’m fine으로 6/8 박자의 미디엄 템포 곡이다. 깨끗하고 맑은 보컬의 목소리와 계속해서 반복되는 피아노 반주,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따스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이후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냐고 묻자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음악은 단순히 사랑노래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수록된 모든 곡이 듣는 이에게 ‘열려있다’고, 그렇게 다가가고 싶었다는 말을 되새기며 듣자 그도 맞는 말이다. 어떤 상황이든 아픔에서 깨어나 한발 더 내디뎌야 할 때 주문처럼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 여러 형태의 아픔을 앓겠지만 곧 괜찮아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에 위로받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중얼거려보는 절망 속의 자기위안 같은 말인 I’m fine으로 시작하는 이들의 첫 싱글 [Comfort:위로]는 단순한 듯 하지만 자신들만의 위로의 말로 꼭꼭 채운 5곡의 노래들을 담담한 듯, 우울한 듯, 따듯한 듯 우리 곁에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