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가 11년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좋아하는 음악활동만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더디지만 꾸준한 애정을 담아 작업한 10곡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지난 1집 'B TL B TL(비틀 비틀,2006년)과 2집 'Dandelion'(2009년)의 특징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들어도 그리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른아이'의 노래는 세련되기보다는 묵묵하고, 차분하지만 개성이 강하다. 

드라마 '커피프린스'나 영화 '소녀'의 사운드트랙에 담겨있던 '어른아이' 특유의 애잔하고 쓸쓸한 정서는 여전하지만, 쓸쓸함에 머물기보단 자리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고자 하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앨범에서 엿볼 수 있다.

다음은 '어른아이'가 소개하는 수록곡 설명이다. 

(오프라인 발매예정일: 2월 17일)

1. 띵똥

마음의 병이나 사람들로 인한 상처로 인해 문을 닫아건 사람들,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로 굳어져버린 마음을 두드리며 건네는 이야기. 또는 다가가고 싶은 사람을 향한 조심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곡.

2. 첨벙첨벙 심포니

유년 시절, 비온 뒤의 풍경과 그 속의 고독하고 쓸쓸했던 감정을, 슬로우모션 기법의 영상처럼 상상하여 담아본 곡. 프렌치 호른 소리와 피아노루프를 기반으로 한 클래식한 사운드를 통해 바람, 구름, 물, 소리들의 협연을 표현하였다.

3. 나는 너의 강아지

오래전 어느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 다행히 좋은 곳에 입양되어 지내고 있었지만 낯선 방문자들에게 늘 으르렁 짖어대던 강아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부터 나를 보면 반가운 몸짓으로 안아달라고 뒷발로 종종거리며 다가오던 그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곡을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도 이와 같은 모습일 것. 작은 몸으로 폴짝폴짝 "안아줘요" 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조금은 댄서블한 사운드로 담아보았다.

4. Dumb

말 못할 사정을 안고 혼자 끙끙거리던 시간 속을 보내면서 떠올린 가상의 장면을 모던락 기반의 사운드로 담아본 곡. '평화로운 공원, 푸른 잔디밭 위에서 잠시 따스한 햇살을 쬐며 시간을 보내던 소년과 소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돌아가자는 사인을 보내고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소년의 등 뒤로, 친구 사이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소녀가 수화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뒤를 돌아보기 전, 그렇게 소녀의 고백은 허공에 흩어진다...'

5. 봄밤, 개구리

3월 초입의 어느 봄밤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던 개구리떼 소리. 과거 지방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개구리떼를 목격했던 기억이 오버랩되었는데, 모진 환경속에서도 생명력을 발하는 개구리들을 향해 안쓰럽고 다정한 마음으로 즉석에서 읊조린 것이 곡이 되었다. 단촐한 퍼커션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트라이앵글이나 건반 등으로 비와 밤의 이미지를 경쾌하게 표현한 곡. 

6. 햄스터, 그 녀석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동네 꼬마 아이들이 내민 상자 속에 있던 햄스터 한 마리. 집을 잃어버렸는지, 버림을 받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을 동정할 줄 모르는 동물들의 당연한 본능과 생명력, 그 꿋꿋함에 감정 이입이 되어 쓴 곡. "동사해서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새도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는 어느 글귀와도 맞닿아 있는 이 곡은 버스(Verse) 부분을 생략하고, 햄스터가 이야기해주는 부분인 코러스 부분만 딱 한번 러프하게 녹음해서 만들었다.

7. 숨바꼭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종종 서운하거나 토라져서 퉁명스러워질 때, 그런 마음을 보드랍게 녹여주는 사람. 또는 그 사람의 미소만 봐도 언제 화났냐는 듯 사르르 녹아버리는 마음. 그 사이에서 숨바꼭질 중인 어린 마음. 그런 내용들을 기존 '숨바꼭질' 멜로디와 함께 조금은 몽환적인 사운드로 그려보았다.

8. 흥! 다 보인다

뉴스 속 정치인들을 보며 끄적거렸던 가사, 거기에 연애중인 커플의 흔한 상황을 담아 이중적인 의미로 그려본 곡. 원제는 'Lie'로 기타와 벨 건반 소리의 간소한 구성으로 덤덤하게 표현해보았다.

9. 내 보석은 너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는 성경구절을 모티브로 만든 곡. 온갖 선물 다 주어도 마음을 안주면 의미없는 것이 사람 관계. 그러니 네 전부인 너의 마음을 달라는 이야기를 당돌한 어조의 보컬과 미니멀한 사운드로 풀어내보았다.   

10. 토닥토닥

하루의 끝을 마무리 하고 잠들기 위해 돌아누운 내게, 스스로가 보내는 '토닥토닥'. 한 때 온라인상에 자신의 두팔로, 스스로 자신을 안은 사람의 뒷모습 이미지가 떠돌았었는데, 그와 같은 맥락에서, 힘든 마음을 이불과 함께 꼬옥 끌어안고 누운 나에게 누군가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며 "괜찮다" 해주면 좋겠다 싶었던 어느 밤에, 내가 먼저 나에게 '토닥토닥' 해주자 하는 마음으로 읊조린 가사와 멜로디이다. 두 개의 동요멜로디와 캐논변주곡을 밴드 사운드에 연결해서 만든 곡으로 꿋꿋하고 맑은 심성으로 잠들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Credit]

Produced by  어른아이(황보라)

All Composed & Arranged & Lyrics by  어른아이(황보라)

(내 보석은 너, 토닥토닥 기타 편곡 by 박성진)

Programming & Synthesizer  어른아이(황보라) 

Guitar 어른아이(황보라) 띵똥 / Dumb / 봄밤, 개구리 / 숨바꼭질 / 흥! 다 보인다

Mixed by  고현정, 정기운

Mastered by  황병준

Cover Design  배유정

Photograph & Design 어른아이(황보라)

Executive Producer 어른아이(황보라)

Management afternoon records

Chief Manager 김상구

A&R Works 김상구, 황인경, 르쇼